신용금고, 한글·영문 '개명 바람'신용금고들이 순수 한글이나 영문으로 회사명을 바꾸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금고들의 이같은 「개명(改名)바람」은 금고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독특한 상호를 통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등 홍보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
금고업계 최초로 영문식 상호를 사용한 금고는 부산의 파라다이스금고. 최근들어서는 서울의 코미트(옛 신신)·프라임(옛 신신)·골드(옛 동양)·제이원(옛 일은)·텔슨(옛 신은)과 대구의 유니온(옛 대한)금고등이 잇따라 상호를 영문으로 바꿨다. 반면 단순히 지역이나 대주주 이름을 딴 상호가 급격히 줄어들어드는 추세.
특히 두개 이상 금고간의 인수·합병등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기 위해 한글식 상호를 사용하는 곳들도 크게 늘고 있는데, 부산지역 5개금고의 합병으로 탄생한 한마음금고, 충북지역 3개금고가 합병한 하나로금고, 경북지역 2개금고가 합병한 한우리금고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서울의 푸른(옛 사조)·푸른2(옛 극동)·한솔(옛 대아)·열린(옛 벽산)·부산의 우리(옛 조흥)·거창의 아림(옛 한일)금고등도 순수 한글식 상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의 오렌지(옛 국민)금고는 국내최초로 과일이름을 상호로 선택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지역내에서 상호가 똑같은 금고는 없지만 영업구역을 달리는 지역간에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금고들도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제일(서울·인천·안양·안산), 대한(광주·인천·조치원), 현대(부산·여수·부안), 동방(서울·부산·목포), 동아(서울·대구), 경은(인천·마산), 중앙(서울·광주), 삼화(서울·익산), 미래(부산·제주)금고등은 같은 계열이 아니면서도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있어 고객들이 가끔 혼동하기도 한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한글이나 영문으로 상호를 바꾼 금고들은 고객들이 다른 금고보다 더 쉽게 상호를 기억하는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금고간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추세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9/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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