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저는 38세로 주부이자 직장인입니다. 남편은 39세 직장인이며, 저는 월 200만~250만원, 남편도 230만~250만원 사이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과 3학년생 딸, 4살짜리 막내딸 등 3남매를 두고 있고, 시어머님과 시동생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 월급에서 월 생활비로 60만~100만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정비로는 아이들 학원비로 39만원, 가족모두 합한 보장성보험 8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 월 50만원, 개인연금 월 20만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2년 만기 5,000만원짜리 적금을 7개월째 들고 있으며, 월 100만원씩 불입하는 인덱스혼합형(교보)변액보험은 현재 37회 납입을 했고, 중도에 2,100만원을 인출했습니다.
지금 울산시내에 분양가 3억3,0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 2억4,000만원에 세주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로 5,000만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토지 342평을 구입했는데 거의 대출로 사들여 1억7,000만원에 대한 이자가 매월 110만원씩 나가고 있습니다.
재테크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효과적인 재무관리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답: 재테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재무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계획적인 투자와 지출을 설계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의뢰인의 재무상태를 요약해보면 부동산과 기타 금융자산으로 구성된 총 자산은 5억 4,000만원이며, 대출금액이 2억 2,000만원, 전세보증금 2억 4,000만원, 기타자산은 약 8,000만원 정도로 파악됩니다. 총소득은 매월 평균 약 500만원이나, 매달 생활비 140만원, 월 저축 450만원, 대출이자비용으로 110만원을 지출해 평균지출이 월 소득금액을 약 200만원정도 웃돌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납입된 펀드자금을 일부 환매하거나 기타자산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매월 소득범위 내에서 적정한 지출과 저축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대출이자비용이 약 110만원으로 의뢰인의 총소득에 비해 현재까지는 적정한 수준(총부채비율 36% 이내인 경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해 금융비용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상환 가능한 범위이내로 대출금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합니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의 비율은 40% 이내가 적정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의뢰인의 경우 그 비율이 약 40.7%로 적정 수준을 약간 웃돌지만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단, 무리한 대출을 통해 투자한 부동산의 경우는 일종의 ‘빚테크’로 성공한다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부담하게 되니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007년부터 변경된 부동산정책을 들여다보면 종합부동산세의 강화, 모든 부동산의 실 거래가 과세,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등이 의뢰인께서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뢰인께서 구입한 부동산(임야)의 경우 지방지역소재 매입가격 약 1억7,000만원으로 기준시가 3억원 미만의 임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는 해당되지 않으나 비사업용 토지(나대지ㆍ임야ㆍ농지 등)의 경우 실거래가 과세 및 양도차익에 대해 66%의 세금을 부과하니 보유기간중 대출이자 및 경비의 총액과 향후 발생할 최종수익을 사전에 계산해 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전세보증금으로 받은 2억 4,000만원은 미래 사용을 위한 자금이므로 위험을 감수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금융회사의 확정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 1금융권 5.7~5.8%, 2금융권 5.9~6.0%)도 다소 오른 만큼 전세반환 시점을 고려한 상품으로 투자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의뢰인은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소득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금액을 저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뿐 아니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연금, 보험 등의 상품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으나, 총 저축액의 60%가 넘는 금액을 적금과 인덱스펀드로 투자하고 있어 평균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도 있습니다.
해외펀드 비과세(해외상장주식 매매평가로 인한 차익은 비과세)가 2007년 6월 1일부터 2009년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고있어 보다 폭 넓은 해외시장으로의 투자가 가능하니 미래성장 잠재력이 큰 이머징시장과 조정기를 거치고있는 국내시장, 상승국면인 섹터펀드 등 다양한 시장으로의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입니다. 국내펀드뿐 아니라 해외펀드의 경우에도 상품에 따라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기간이 90일을 초과할 경우 필요에 따라 일부 환매할 수 있으니 고려해 볼만 합니다.
재테크는 큰 도화지위에 나의 인생을 그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살고싶은 집도 그려보고 커가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도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형형색색의 색연필로 작은 칸을 채워가십시오. 색연필로 칠하다 보며 조금 어긋나기도하고 삐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큰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작은 어긋남은 큰 그림에 묻혀 보이지 않기 마련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100% 성공할 수는 없지만,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부부가 함께 노력한다면 재테크는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 다 줄 것이며 가족의 행복은 그 보너스가 될 것입니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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