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브랜드, 한글을 덧입다

티셔츠엔 '크게 될 놈'… 속옷엔 '여자친구'…<br>한글, 화장지 등 상품 디자인 소재로 인기<br>'휴가중'' 되면한다' 등 톡톡튀는 문구 눈길


패션브랜드, 한글을 덧입다 티셔츠엔 '크게 될 놈'… 속옷엔 '여자친구'…한글, 화장지 등 상품 디자인 소재로 인기'휴가중'' 되면한다' 등 톡톡튀는 문구 눈길 오현환기자 hhoh@sed.co.kr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휴가 중' '패셔니스타' '쿨한 오빠' '크게 될 놈'…. 최근 불티나게 팔리는 티셔츠나 속옷에 들어간 문구들이다. 한글티셔츠 전문쇼핑몰 반8(www.ban8.co.kr)은 재미난 한글을 새긴 티셔츠와 팬티, 모자, 휴대폰 케이스 판매로 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심성진(31) 반8 디자인팀장은 "그동안 영어가 들어간 옷이 인기 있고 한글이 들어간 것은 뭔가 촌스럽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져 한글을 디자인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중' 셔츠의 경우 지난여름 하루 80~9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반8은 직원이 유강열(36) 대표를 포함해 7명이지만 사이트의 회원 수는 약 5만명이나 된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4,000~5,000명, 연매출은 10억~15억원에 달한다. 셔츠나 속옷에 들어가는 문구로는 이외에도 '걸어다니는 화보' '쉬운 남자' '남자친구' '여자친구' '되면 한다' 등 재미있는 게 많다. '과장' '이사' '본부장' '회사원' 같은 직장인용으로 직함을 넣은 것들도 있다. 지난 2006년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한글 모티브를 의상에 적용시켜 화제를 모은 이상봉 디자이너는 올봄 2011 F/W 서울패션위크에서 한국의 선 사상과 산수화를 콘셉트로 한 뉴미니멀리즘 스타일을 소개하며 한글 '벗'이라는 글자를 프린트해 의상에 적용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상봉 브랜드의 상품 중 15%가 한글 모양이 디자인된 티셔츠나 블라우스다. 이상봉 브랜드는 올 한글날을 기념해 블라우스 2종류, 캐시미어 코트 1종류를 기획판매할 예정인데 캐시미어 코트는 50% 특별할인된 79만8,000원에 판다. 이 디자이너는 9월에도 의상이 아닌 국내 친환경 농가가 재배한 쌀상품 포장에도 한국적인 미를 입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훈민정음' 글자를 디자인해 만든 속옷을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지희 롯데마트 언더웨어담당 상품기획자(MD)는 "언더웨어의 특성상 구매시 무늬에 민감하고 작은 크기의 상품에서 디자인의 차별성을 나타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한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글 속옷 중 트렁크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은 올 7월부터 개성공단에서 생산해 원가를 낮췄다. 롯데마트는 올 한글날을 기념해 12일까지 이 속옷을 유명 브랜드보다 3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한글을 디자인에 활용한 화장지와 물티슈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해당 상품의 판매금액 일부는 한글학회에 기부해 한글 부흥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빙&조이] 앗! 이런것도…몰랐던 생활정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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