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60ㆍ매사추세츠)은 서민위주의 경제정책과 국제 협력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가진 전형적인 민주당 자유주의 성향의 인물. 이번 선거에서 그는 전 미국민들에게 건강보험의 혜택을 늘리겠다고 공약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경제 부문에서도 부시의 경제정책이 `부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시켜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세 피난처를 이용한 기업들의 세금 탈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기업 회계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월가에서는 기피 인물로 평가받는 측면도 있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으로 훈장까지 받았지만 전역 후 베트남전을 신랄하게 비판, 유명세를 타게 됐다. 72년 의원 선거에 나섰으나 실패해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82년 매사추세츠 부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이후 그는 84년 본거지인 매사추세츠주에서 상원의원에 4차례 연속 당선됐다.
그의 부인인 테레사 하인즈는 과거 하인즈가의 며느리로, 재벌가의 상속을 받은 부인 덕분에 케리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정치인 명단에 항상 오르고 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