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한의학] 몽골서 인술 펼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8일 『늦어도 2001년 1월부터 국내 한방의료진이 파견돼 운영되는 한-몽친선한방병원이 문을 열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 5월31일~6월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과의 합의사항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한-몽친선한방병원 설립을 위해 제공될 자금은 7억2,000만원 규모』라면서 『병원건물은 몽골정부에서 제공하되 진료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자재와 건물보수 등 소프트웨어 부문은 한국측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한방병원 설립에 정부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간 실무협상을 위해 복지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한-몽친선한방병원 설립추진단도 곧 발족될 예정. 마스터플랜 마련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다. 한방병원 추진에 참여하고 있는 황길신 몽골대사는 『몽골의 의료수준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한국 의료진이 파견돼 진료를 할 경우 양국간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병원설립은 양국 정부간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무리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단법인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권용주 단장은 『친선병원 장소는 울란바토르 소재 몽의학연구소나 바양골병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소는 양국간 실무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 몽의학연구소는 자체 부속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전문 연구원만 4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최대의 치료병행 의학연구소. 바양골병원은 전문의만 95명이 포진하고 있는 헬스센터다. 한방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료진료 활동을 벌인 곳이다. 바양골병원 잠바 병원장은 『우리병원이 친선한방병원으로 결정될 경우 응급실과 진료실·식당 등 편의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병원1층을 한국의료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한방병원 유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몽골 복지부 관계자는 『한방병원은 양국간 합의대로 늦어도 2001년에 개원될 것이지만 실무협상을 빠르게 진행, 내년중에 우수한 의료진이 들어와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권용주 단장은 『해외한방병원의 설립은 몽골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병원의 설립이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월28일~6월4일까지 7박8일간 김대통령의 몽골방문 기간중 유일한 부대행사로 열린 한방무료진료에는 서관석 전대한한의사협회장, 임일규 해외의료봉사단 이사장 등 전문의료진 17명을 포함, 22명이 참가해 3,5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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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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