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쾌속의 질주를 하고 있다.18일 기아차는 지난해 러시아 지역에 4,460대(선적 기준)의 완성차를 수출, 지난 2000년(1,400대)보다 219%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9년(750대)에 비해선 6배나 늘어난 것으로 기아차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5,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이달부터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조립ㆍ판매하는 '녹다운(KD)' 방식으로 스포티지 도어 1,000대를 수출키로 했다.
스포티지는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으로 지난해 1,150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의 KD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본격적인 광고ㆍ판촉 활동으로 판매량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무관세 지역인 칼리닌그라드에서 현지 생산할 경우 가격경쟁력은 물론 고객과 친밀감 형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지난해 러시아 지역에서 2000년(191대)보다 519%나 늘어난 1,182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52% 증가한 1,8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폴란드 등의 경기 악화로 지난해 동유럽 수출이 1만3,391대로 2000년(1만9,172대)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현대차는 또 올 7월부터 액센트 1,500대를 KD 방식으로 수출키로 한 데 이어 내년엔 3,000대 이상을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지난해 12월 현지 AS센터 설립, 딜러망 정비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조만간 동구권 주력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