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자치구 1번지를 찾아] 13. 서찬교 성북구청장

“성 매매 밀집지역인 하월곡동 88번지 일대를 서울 동북권의 상업ㆍ유통ㆍ업무ㆍ정보산업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이른바 `미아리텍사스`로 알려진 윤락가 일대 9만4,149㎡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난달 서울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따라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는 데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윤락여성 재활대책과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리적으로도 미아로와 종암로, 정릉길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미아삼거리역 사이에 자리해 개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서 구청장은 “성매매 밀집지역에는 대부분 도로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며 “도로가 개설되면 현재 영업중인 많은 윤락업소가 자연스럽게 정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 곳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400%를 적용 받고 있다”며 “주거ㆍ상업 복합기능이 갖춘 구심(區心)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북구는 이와 함께 서울 동북부지역 교통대책으로 경전철의 조기 도입을 시에 건의했다. 서 구청장은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국지적인 이면도로 확장개설 만으로는 교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신설동에서 보문동과 돈암동을 거쳐 정릉과 우이동으로 이어지는 10㎞ 구간 지하에 경량전철을 건설하는 게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10년 안에 정릉미아일대와 길음 뉴타운개발지역에 각각 4만8,000명과 4만명 가량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본적인 교통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봉로~미아로 구간에 시범실시될 예정이었던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주민 반발에 밀려 유보되자 경전철을 조기 도입함으로써 교통대책은 물론 민원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북구의 판단인 것이다. 성북구는 이밖에 청계천 지류인 성북천과 한강의 제3지류인 정릉천을 각각 복원ㆍ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성북천의 경우 오는 2006년까지 복개구간 상가건물을 모두 철거해 복원할 계획이며 정릉천은 내년부터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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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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