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1월말 기준 시장점유율(MS)이 50.04%로 집계돼 12월 50.02%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50.17%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던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올해 첫 통계에서 반등한 것.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경쟁에 대해 이동통신사 제재를 검토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1월 무선통신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2,743만6,024명으로 작년 12월 2,735만2,482명보다 8만3,542명이 늘었다. 이통3사 총 가입자 수는 5,482만3,782명으로 12월 5,468만840명보다 14만2,942명이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시장점유율이 50.17%를 기록한 뒤 △50.16(9월) △50.10(10월) △50.04(11월) △50.02(12월)로 하락세였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2월 1,087만4,044명에서 1월 1,090만5,851명으로 3만1,807명이 늘었다. 다만 점유율은 19.89%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KT는 1,645만4,314명에서 1,648만1,907명으로 2만7,593명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30.09%에서 30.06%로 0.3%포인트 빠졌다. 전체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선전 속에 KT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의 1월 증가세 전환은 더 이상 소극적 자세로는 시장 주도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1월 증가세 전환은 50%선을 지키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게 50의 숫자는 경쟁 상황을 통제하고 시장을 주도할 힘을 상징하는데, 최근 LG유플러스와의 불썽사나운 공방전도 50사수와 20점령(LG유플러스)의 충돌에 따른 것. 마케팅 비용 축소는 단기 실적 향상은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이 떨어진다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즉 점유율 사수와 점령을 목표로 하는 보조금 경쟁을 현재의 시장 구조 하에서는 멈추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011년말 31.54에서 30.77로 떨어진 2012년 KT의 영업이익은 30%나 줄었고, 2012년 18.94에서 지난해 19.89로 뛰어오른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3배(327.7%)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르면 이번주와 3월 중으로 예상되는 미래부와 방통위의 이통사 제재 강도가 올해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정명령을 어긴 이통사에 대해 미래부가 45일 이상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고, 2·11 보조금 대란의 주도사업자 등에 대한 방통위의 제재도 예고돼 있다. 만약 방통위로부터 시장 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되는 이통사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또 영업정지 범위가 신규 번호 이동과 함께 기기 변경 등 영업 전반으로 확정될 경우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지 여부에 따라 이통사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