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경극원 '패왕별희' 25일까지 서울공연중국 공연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경극(京劇)이 이달 말 한국에서 공연된다. 22~25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공연될 '패왕별희'로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한중문화재단과 베이징경극원이 주최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를 통해 잘 알려진 경극은 노래와 대사, 연기와 동작, 분장과 의상 등을 다채롭게 조화시킨 중국의 총체적 무대예술이다.
서양에서는 동양적 오페라라는 의미에서 '베이징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중국 전통악기의 연주 속에 날카로운 고음의 목소리, 현란한 무술, 갖가지 기예 등이 어우러진다. 서양 공연예술이 사실적인데 반해 강한 상징성을 띄는 것도 한 특징이다.
이를테면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인품, 운명 등이 얼굴 분장과 의상을 통해 드러난다. 예컨대 붉은 색은 충성과 용기를, 검은 색은 지혜로움을, 푸른 색과 녹색은 민간영웅을 나타내는 식이다. 또 얼굴에 분을 칠한 면적이 넓을수록 음흉한 성격임을 암시한다.
초의 패왕항우와 우미인의 애절한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서유기'의 한 대목을 따 중국무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18나한 손오공과 싸우다', 능파선자와 백영공자의 사랑을 다룬 신화 '홍교증주' 등 네 편이 각각 15~25분 내외의 하이라이트 공연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선보일 베이징경극원은 1979년에 설립된 중국 문화부의 산하단체다. 중국 다과를 음미하며 공연을 볼 수 있는 패키지석 등도 마련된다. 2만~4만원,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