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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양대 기구인 영국왕실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가 롱 퍼터 사용 규제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세계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왼손 지존' 필 미컬슨(42ㆍ미국)은 이날 개막한 유럽프로골프 투어 싱가포르 오픈 출전에 앞서 "30년간 경기하도록 허락한 것을 빼앗을 수는 없다"면서 "롱 퍼터 사용을 규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잠시 롱 퍼터를 시도하기도 했던 미컬슨은 "내가 관련된 문제는 아니지만 양쪽 입장을 다 이해한다"며 규제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반 퍼터보다 샤프트 길이가 긴 롱 퍼터는 손잡이 끝부분을 몸에 고정시켜 안정된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다섯 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롱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가 세 차례 우승하면서 규제 움직임이 일었다.
이보다 앞서 타이거 우즈와 톰 왓슨(이상 미국)은 롱 퍼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우즈는 "퍼터 길이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쪽"이라고 말했고 왓슨은 "롱 퍼터를 쓰는 것은 골프도 아니다"라며 강경 발언을 했다. 반면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 롱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는 롱 퍼터 사용을 규제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래들리는 "롱 퍼터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