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정균 푸드원 대표 "고급 허브치킨 고객 입맛 잡았죠"

'치킨쥼' 운영 서정균 푸드원 대표

서정균 푸드원 대표



국내 치킨 업계의 연간 매출액은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점포 수도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동네 치킨집을 포함해 5만여곳이 넘는다. 이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여곳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이처럼 치킨 전문점은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지만 맛의 차별화 요소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것이 국내 치킨산업의 현실이다. '치킨쥼'(www.chickenzoom.co.kr)은 '고급 허브 치킨전문점'을 표방하며 영남지역에서의 성공을 등에 업고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2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영남지역에서만 10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했고 최근 수도권 진출을 통해 점포 수를 150여개로 늘렸다. 치킨쥼을 운영하는 서정균 푸드원 대표는 "치킨은 대표적인 대중 음식이어서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며 "웰빙과 함께 고급 허브 치킨전문점이라는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브·천연벌꿀등으로 만들어 뒷맛 깔끔
상차림 필요없는 차별화된 포장도 호응
수도권 공략 박차…점포수 150여개로 늘려

◇천연 허브로 치킨 맛 차별화= 치킨쥼 치킨 맛의 특징은 다섯 가지 허브와 10여가지의 특이한 양념에 있다. 치킨쥼에서 사용하는 허브는 오레가노ㆍ로즈마리ㆍ마조람ㆍ바질ㆍ타임 등이다. 이들 허브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분해, 노화 예방, 위와 신장 활동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양념에는 천연 벌꿀과 해바라기씨, 땅콩 등이 들어 있어 부드럽고 독특한 맛을 제공한다. 서 대표는 "치킨에 허브를 첨가해 닭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먹고 난 후의 뒷맛을 깔끔하게 했다"고 말했다. 계육 관리도 차별화했다. 닭고기를 14조각으로 개별 진공 포장해 점포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는 닭고기를 별도로 손질하지 않고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닭고기 손질에 소요되는 1~2시간 정도를 단축시킴으로써 가맹점주의 일손을 줄여주고 이를 매출로 직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닭고기를 한 마리 통째나 8조각 정도로 공급하면 가맹점에서 한 번 더 손질해야 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손질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브랜드 홍보에 투자해 매출을 늘리는 것이 본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포장도 가정에서 별도의 상차림이 필요 없도록 개선했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사이드 메뉴를 함께 포장할 수 있도록 박스를 디자인했으며 이로 인해 치킨을 먹고 난 후 뒤처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 서 대표는 "허브치킨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선보인 제품이어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며 "이에 따라 다섯가지 허브와 천연양념, 개선된 포장, 철저한 계육관리 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 치킨쥼은 가맹점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서 대표는 가맹점이 성장하지 않으면 본사도 성장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치킨쥼은 가맹점이 오픈한 이후 6개월 동안 스파르타식 초기 정착 지도를 실시한다. 서 대표는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 달성을 위해 본사에서 매장관리 요원을 전담해주고 있다"며 "가맹점 운영 방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이고 철저한 매장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밀착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신장의 안내자 개념으로 전문 슈퍼바이저를 운영해 가맹점과의 신뢰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CRM(고객관리프로그램)을 통한 가맹점 관리로 고정 고객수 파악과 매출 집계, 각종 통계 등 매장 운영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도 제공한다. 서 대표는 "가맹점 수가 증가하면서 개별 점포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며 "관리 소홀은 매출 하락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맹점주와 함께 움직이는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이 신규 오픈할 경우 시식용 치킨 2,000조각 정도를 무료로 공급해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한다. 서 대표는 "치킨의 맛에 자신 있기 때문에 가맹점 오픈에 맞춰 시식용 치킨을 한 두 조각 나눠주면 이후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도권 공략 박차= 치킨쥼은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며 브랜드를 알린 후 지난해 안양지사, 경인지사, 경기북부지사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또 최근 수도권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체 150여개 가맹점 중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점포는 40여개 정도. 서 대표는 "올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전체 가맹점 수를 25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쥼의 창업비용은 27㎡(8평) 기준으로 인테리어 1,120만원, 주방설비ㆍ기물 800만원, 교육비ㆍ고객관리프로그램 200만원 등 모두 2,900만원 정도가 든다. 경기침체로 예비 창업자들의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점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가맹비 300만원은 면제해 준다. 서 대표는 여러 사업을 운영하다가 IMF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자본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는 "여건이 힘들더라도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주목했고 우연한 기회에 치킨 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며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정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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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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