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이징현대차 중국 합작사 BAIC 독일 다임러서 지분 12% 인수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AG가 베이징현대자동차의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을 인용해 다임러가 6억2,500만유로(약 8,900억원)에 BAIC의 지분 12%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다임러는 이번 거래로 BAIC 이사회 의석 두 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이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우디·BMW 등 먼저 시장에 진출한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된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수는 중국 진출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체체 CEO는 이날 BAIC의 홍콩 기업공개(IPO)가 완료되면 다임러-BAIC의 상호출자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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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AIC는 현대차 및 다임러와의 합작으로 각각 설립한 베이징현대와 베이징벤츠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다임러가 BAIC 지분을 사들여 양사 간 파트너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경우 또 다른 파트너인 현대차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언론들은 다임러가 중국 생산기지를 운영하면서 독일산과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파트너십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기술이전 문제와 기업문화 차이도 양사가 넘어야 할 벽으로 지적됐다.

앞서 다임러는 지난 8월 20억유로(약 2조8,500억원) 규모의 자사 최대 생산기지를 중국에 신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장을 통해 다임러는 중국 내 연간 생산량을 2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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