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 해외부동산 투자 사업 '빨간불'

미국 씨티그룹센터 매입 계약 해지로 당분간 투자 중단

미래에셋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부동산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특히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해외 부동산투자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오피스빌딩인 씨티그룹센터 매입 계약을 해지했다. 미래에셋맵스는 지난 5월 공모펀드인 ‘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가 씨티그룹센터를 3,70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맵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원이 계속되면서 빌딩 수요가 극도로 위축돼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내 부동산 경기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매입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맵스는 계약을 해지하면서 일부 위약금을 물었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폭등하면서 오히려 매입대금에 대해 환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해지로 미래에셋의 해외 부동산시장 진출 계획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 대표는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해외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어렵다”며 “당분간 스탠바이(준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올해 초 부동산114를 인수하고 부동산 시행업체를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쳐 왔으나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사업에 난항이 예상됐다. 미래에셋은 그러나 국내 부동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 대표는 “해외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물건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고 외국계 자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달러나 엔화를 운용하고 있는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고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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