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형주 매력 잃나

"환율 진정세… 자금 대형주로 옮겨갈 것" 전망


환율하락 여파로 대형주들이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을 얻던 중소형주들의 좋은 시절이 끝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변수가 여전한 3월까지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순환장세를 보이다 이후 증시 주도권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대형 수출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형주지수는 지난 2주 동안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094,27을 기록해 보합에 머물렀다. 중형주지수가 지난해 12월14일 이후 5주 연속 상승흐름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3주째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형주지수도 이날 1,350.73으로 마감하며 이번주 상승률이 0.07%에 그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50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이다 결국 낙폭을 줄이며 0.07% 떨어진 503.31로 장을 마쳤다. 반면 대형주는 13.18포인트(0.68%)오른 1,943.03에 거래를 마치며 3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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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이 진정되면서 중소형주들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연말과 올초 중소형주들은 국내를 포함해 미국ㆍ중국 등 각국 새정부의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기류를 탔지만 이마저도 흐릿해졌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던 환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데다 수출주들도 충분히 주가조정을 받아 저가매력이 생기면서 중소형주로 잠시 이동했던 자금이 다시 대형주로 돌아가는 형세”라며 “하지만 당분간은 수출주들도 환율변수가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해 대형주와 중소형주들간 순환장세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순환장세가 1ㆍ4분기까지 이어지다 2ㆍ4분기부터는 다시 대형주 위주로 수급이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내수주의 비중이 많은 중소형주들이 연초 다소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환율이 1,050원에서 1,100원대 사이로 박스권을 형성하면 IT와 자동차주들의 환율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다시 대형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몰려 코스피가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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