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벤처 우리가 키워드립니다`
한 중견기업이 경쟁관계가 될지도 모를 같은 업종의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애경유화(대표 전기철)는 지난해 초부터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내기 벤처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애경유화가 시도하고 있는 `새싹 벤처 키우기` 는 중견기업과 벤처기업들의 협력모델과 공생관계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 소재 애경종합기술원 산하에 있는 애경유화 창업보육센터는 2001년 8월에 설립돼 그 해 입주기업을 선정하고, 그 이듬해인 2002년 2월부터 벤처기업을 받아들였다.
"기술력만 있다고 `알짜`는 아닙니다.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전망이 밝죠."
전기철 사장은 벤처기업의 창업보육센터 입주 조건은 기술력 못지않게 사업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입주심사 때문인지 애경유화의 창업보육센터에는 튼실한 알짜기업이 많다.
현재 대전방지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는 ㈜옴니켐, 효소전문업체 ㈜엔지뱅크, 단백질 발현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벡터코어에이 등 모두 5개개가 입주해 있다. 내년까지 1~2개 업체를 더 입주시켜 입주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입주업체 중 PDP나 LCD 등 전자제품의 정전기를 방지해주는 대전방지제를 개발하는 옴니켐(대표 김영희)은 법인설립 첫해 매출이 5,000 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약 20여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2년 2월 옴니켐 설립 당시 3.33% 지분으로 참여했던 애경유화는 옴니켐에 대한 추가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애경유화는 자사 보유 화학관련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생명공학, 신소재, 고분자 화학분야를 특화하고 관련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생명공학, 정밀화학, 고분자 관련 벤처업체로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애경유화 신규사업부(02-850-2054)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입주심사회의와 입주협상을 거치면 된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