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EU 경제회복 조짐, 대(對)EU 수출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통신기기와 석유화학 제품이 EU의 경기부진에 아랑곳 없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수출 한국'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철강제품, 가정용 전자제품, 섬유 등의 수출이 올해에는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힘을 보탰다.
반면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반도체 등은 현지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으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울러 농림수산물과 LCD는 작년의 호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해 감소세로 전환한 품목이다.
회원국 별로는 룩셈부르크와 에스토니아에 대한 수출이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EU 주요 경제권과 덴마크, 포르투갈, 헝가리, 불가리아 등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회원국 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경제권의 경우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 농림수산물 등이 뒷심을 발휘한 반면 반도체, 섬유, 철강 등은 부진한 품목으로 꼽혔다.
한편, 국제무역연구원은 EU 경제가 7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 관리지수(PMI)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EU 경기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독일 총선 이후의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기회복 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선전하는 회원국·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