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지구촌 선두기업] 일본 아시히맥주

 - 전통의 기린맥주 제치고 45년만에 수위 되찾아일본 주류업계에 이변이 발생했다. 맥주업계 만년 2위였던 아시아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맥주의 제왕」 기린맥주를 45년만에 추월한 것이다. 아사히는 지난해 「슈퍼 드라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5.6% 늘어난 1억9,400만박스(1박스는 20병)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맥주시장 점유율이 39.9%로 기린의 38.8%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아시히가 일본시장에서 「맥주의 왕」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아시히가 슈퍼 드라이라는 히트상품 개발 이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슈퍼나 24시편의점 등 양판점을 통해 캔맥주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시장의 60%를 장악했던 기린은 택배(宅配)로 가정과 직접 연결해 주는 주류판매점을 중심으로 하는 안이한 판매전략에 의존, 슈퍼나 편의점 진출이 크게 뒤지고 말았다. 아사히는 지난 53년에 기린, 삿뽀로맥주와 함께 각각 33%씩 시장을 점유해왔는데 그후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85년에는 9.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사히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기 시작한 계기는 87년에 판매하기 시작한 「슈퍼 드라이」. 그 때까지 주류였던 열처리 맥주에서 탈피, 마시기 쉽고 생맥주의 신선함을 살린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과감한 광고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한 광고전술도 주효했다.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아시히가 왕좌의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 지는 후속제품을 어떻게 개발·육성할 것인가 하는 「포스트 드라이」 전략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발포(發泡)성 주류」시장의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발포성 주류는 사이다나 콜라처럼 탄산을 가미하고 알콜 도수를 낮춰 기존 맥주보다 가격도 낮게 책정한 제품으로 95년부터 일본시장에 선을 보였다. 98년 발표성 주류의 시장점유율은 경기침체 심화와 함께 13.5%로 성장했다. 발포성 맥주를 포함할 경우 기린의 점유율은 40.7%로 일반맥주만 판매하고 있는 아시히의 34.5%를 크게 웃돈다. 기린측은 『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만으로 승리했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 이에대해 아시히측은 『정통 맥주 이외는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올해 경기가 회복될 경우 발포성 주류로 돌아갔던 소비자들이 다시 맥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저가의 새로운 맥주를 내세워 「발포성 맥주 킬러」로 부각시키겠다는 아시히의 전략이 과연 적중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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