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프랑스 '불운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가 그 이후로 계속되는 '월드컵 불운'에 몸서리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대만 무려 5번이나 맞히는 불운 끝에 결국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던 프랑스가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 탓에 또다시 탈락의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프랑스 불운의 징조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와 1차전에서 나왔다. 이날 전반 38분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는 페널티 지역 내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했으나 이 공은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손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앙리와 옆에 있던 프랑크 리베리는 즉각 심판에게 핸들링 반칙이라고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를 모른 체 했다. 물론 뮐러의 행동에 고의성은 없어 보였지만 워낙에 좋았던 기회가 상대 수비수손에 맞아 빗나간 것이 너무도 명백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더라도 스위스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고 프랑스는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19일 한국 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32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TV의 느린 그림으로 봐도 이 슛은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지적이 많았기에 프랑스로서는 기가 찰 노릇. 이 득점이 인정돼 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면 경기는 프랑스의 대승으로 끝났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판정이 제대로 됐다면 2승으로 넉넉하게 16강 행을 확정지었을 뻔 했던 프랑스는 2무로 오히려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설상가상으로 남은 24일 토고 전에는 지네딘 지단과 에리크 아비달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지경이다. 프랑스가 지독한 불운을 딛고 다시 한 번 1998년의 영광에 도전할 수 있을지 24일 토고와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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