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부도 기업인에 희망주는 팔기회

윤한기 한국팔기회 사무국장


운동이란 말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3·1독립 만세운동에는 민족 독립의 열망이 담겨 있고 새마을운동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민의 희망이 내포돼 있다.

필자는 파산한 중소기업인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주고자 하는 '팔기회' 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칠전팔기'에서 비롯된 팔기회는 김영삼 정부 시절 글로벌 시장 개방의 가속화로 문을 닫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길 때 만들어졌다. 당시 중소업계의 염원이었던 중소기업청 신설(1996년)에도 팔기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기억이 난다.


1997년 말 시작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체제에서는 구조조정 본격화로 인해 영세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팔기회는 부도 중소기업인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정보도 주고 지원 기관이나 언론 홍보 연결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당히 보람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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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계에서 지혜를 모았는데 한번은 모 방송 작가가 '위기 극복을 위한 생방송을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느냐'며 전화가 왔다. 그래서 "대한민국 가정 1,200만가구 누구나 금 한두 돈씩은 갖고 있는데 정부는 가난해도 국민들은 금이 있으니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드디어 '금 모으기 운동'에 관한 첫 방송이 나가면서 금을 모아 외채를 갚자는 국민운동이 들불처럼 커져나갔다.

이렇게 민관이 한몸으로 힘을 모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 정치권은 불통이고 정부는 하늘이 준 질서인 예를 바로 세우는 데 소홀해 안타깝다. 지도층이 오히려 국가적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부도 기업인들 지원과 함께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서 초등학생들의 인격 도야를 위해 서예와 예절을 가르치고자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미력하나마 국민 통합과 성숙한 문화국민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제2의 새마을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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