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로텔·다음 실적 좋은데 주가하락 왜?

하나로텔, 실적보단 M&A 향방이 관건<br>"다음은 기관서 NHN 사려고 매도" 분석


‘실적과 주가는 상관없나(?)’ 코스닥 대표주인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이 3ㆍ4분기 빼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3ㆍ4분기 사상 최대인 4,667억원의 매출과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 133% 증가했다고 6일 밝혔지만 주가는 전날에 이어 10원(0.12%) 하락한 8,150원으로 마감했다. 다음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전일 대비 400원(0.49%) 내린 8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은 순이익이 200억원을 돌파(208억원)하는 등 3ㆍ4분기에 호성적을 거뒀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선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전적으로 매각 처리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내 유선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있어야만 서비스 사업자의 근본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통신종목에 대한 기관의 장기 보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실적보다는 인수합병(M&A)이 주가 향방의 포인트”라고 지적하며 “시장의 예상대로 통신자본이 아닌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할 경우 주가에 탄력이 붙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업종의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라며 “매각이 지연될수록 지금과 같은 기관의 매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경우 NHN을 대하는 기관의 태도에 주가 향방이 달려 있다는 해석이다. 8일 발표될 NHN의 실적호조를 예상하는 기관이 다음에서 차익실현을 마치고 NHN 추가 매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다음은 실적발표 직후인 오전 한때 주가가 8만6,500원까지 올라갔으나 오후에는 기관의 집중 매도로 8만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NHN과 엠파스가 각각 2.59%, 8.65% 오른 것과는 상반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만원 가까이 올라 현 주가에 3ㆍ4분기 실적이 반영됐다고 판단한 기관들이 적극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 매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수익모델 확보 등 상승 모멘텀이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 흐름은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NHN을 집중 매수하기 위해 다음을 매도하는 것이라는 분석 외에는 주가 하락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시총이 NHN의 10%도 안 되는 다음이 검색광고 수익의 경우 3분의1에 육박하고 외국인이 한 달 이상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등 주가가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다”며 “미래에셋이 NHN을 매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음을 파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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