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이익 겸비 가치주 대안 투자처로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자산가치와 이익가치를 겸비한 가치주가 대안투자처로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아트라스BX는 4.0% 오른 2만4,7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또 대덕GDS가 2.76% 오른 것을 비롯, 다우기술(1.23%), 사조산업(0.77%), 롯데쇼핑(0.5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종목들의 특징은 대부분 현금ㆍ부동산ㆍ유가증권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고 이익안정성도 양호한 반면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일명 ‘가치주’라는 점이다.

이들 가치주들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과거 변동성 장세에서도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겸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기업의 가치는 성장가치, 이익가치, 자산가치로 이뤄진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때는 성장가치가 우선시 되지만 성장이 둔화되는 시대에는 과거 성장의 결실인 이익안정성과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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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불확실한 미래(실적 전망치) 보다는 눈에 보이는 확실한 지표인 자산가치와 수익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의 이익 성장성이 둔화되는 현 시점부터 투자의 패러다임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필수소비재주, 통신주, 유틸리티주가 선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실적 추정치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실적 추정치가 13개월 연속 하향 조정된 가운데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됐던 글로벌 기업실적 추정치는 2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다. 특히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이달 -0.41%를 기록해 3개월만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IT섹터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강도가 약화된데다 경기소비재 섹터 실적 추정치가 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자산주는 아트라스BX, 대덕GDS, 한일이화, 사조산업, 서부T&D, 코스모화학, 다우기술, 남화토건, 롯데쇼핑 등이다. 특히 이들 종목은 자산가치 대비 주가 저평가가 심하면서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이익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 부사장은 “PBR이 1.0배 이하라고 해서 무조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지만 이익의 안정성이 높고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등은 PBR 1배 미만으로 현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보다 낮지만 적자가 이어지며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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