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전체 국내채권 4.5%·40兆 규모 보유

"금리인하땐 일시매도 가능성"<br>2006년말 4兆6,000억서 1년만에 8배 급증<br>금융시장 큰 충격 대비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


지난 2007년부터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집중 매수하면서 채권시장 이탈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차익거래 투자자금이 만기정산 또는 연장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시 조기 차익정산에 나서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해 33조원가량 국내 채권을 순매수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말 기준 2조6,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채권보유잔액은 40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도 4.5% 수준까지 늘어났다. 2006년 말 4조6,000억원(0.59%)에 불과하던 보유잔액이 무려 1년 만에 8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급증한 것은 시장 수급 불균형 및 투자심리 악화 지속으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하고 국채ㆍ통안채 등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재정거래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양측 간 스프레드는 1년 만기 기준 2.5%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보유채권을 일시 매도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채권 매수 급증은 재정거래 기회 발생에 따른 이례적 현상으로 재정거래 청산과정에서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 및 채권시장 교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경기둔화 대응 차원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들이 조기에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준경 금융연구원의 연구원은 “만일 한은이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국인이 채권을 일시에 청산하고 차익실현을 하고 나갈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다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채권시장 이탈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차익거래가 대부분 만기 정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채권 매수자금의 이탈 시나리오는 ▦조기 손절매 ▦조기 차익정산 ▦만기 차익정산 등 세 가지로 이중 만기 차익정산이 예상되며 만기이후에도 재연장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국채ㆍ통안채 등 채권 금리와 CRS 금리 간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손절매 가능성은 ‘보통’이며 이는 금리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양측 간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축소된다면 외국인의 조기 차익정산이 이뤄지겠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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