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키스탄 정국 혼란조짐

샤리프, 7년 망명생활 끝내고 귀국 결정<br>무샤라프"약속 어겼다"··· "귀국땐 법적조치" 경고<br>부토도 돌아올 뜻 비춰··· 권력쟁탈전 본격화될듯

샤리프 前 총리

무샤라프 대통령

7년동안 망명생활을 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가 귀국하기로 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무샤라프와 권력 분점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귀국도 거론되고 있다.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10일 파키스탄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날은 파키스탄 민중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귀국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가 10일 귀국길에 오르면 파키스탄을 떠난 지 7년 만이다. 두번 총리를 지낸 샤리프는 지난 1999년말 무샤라프가 주도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권력을 넘기고, 이듬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샤리프는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이 지난 8월 귀국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귀국 준비를 서둘러온 것.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샤리프가 ‘10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주장하며 귀국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런던에 망명중인 부토 전 총리와 ‘참모총장직에서 사퇴하고 부토 전 총리에게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총리직을 보장하는 내용’의 권력분점안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 사이에 치러질 의회의 대통령 선거에서 참모총장직 포기의 대가로 무샤라프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샤리프의 귀국 및 국내의 퇴진 압박 등으로 최대의 정치적 시련을 겪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부토 전 총리와의 ‘권력 분점’ 협상을 통해 정권 연장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집권 이후 친미주의로 돌아선 무샤라프 대통령이 물러나게 될 경우 미국의 대테러 정책 수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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