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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눈여겨볼 만한 프런티어마켓

마이클 레비 베어링자산운용 프런티어마켓 펀드매니저


최근 글로벌 시장과의 상관관계는 낮으면서도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프런티어마켓(frontier market)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런티어마켓이란 이머징마켓(신흥 시장)보다 경제 규모가 작고 경제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변방(frontier) 시장을 일컫는다. 프런티어마켓은 선진 및 신흥 시장보다 투자 절차가 까다롭고 정치적 위험도가 높은 반면 기대 수익률이 높아 갈수록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MSCI 프런티어마켓 지수는 25.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3% 이상 상승해 꾸준한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


프런티어마켓이 가진 첫 번째 매력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잠재력이다. 이는 풍부한 자원과 높은 인구 성장률, 잠재적 소비 증가율 등에서 비롯된다. 두 번째는 외부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다. 국내로 유입된 외국 자본의 규모가 적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큰 연관이 없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불안이 고조된 반면 프런티어 시장은 크게 영향받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 번째는 매력적인 가격 밸류에이션이다. 아직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에 있어 가격 괴리(mispricing)가 존재하는데 이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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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특히 주목할만한 프런티어마켓으로 우선 나이지리아가 있다. 나이지리아는 은행 산업이 높은 발전 가능성이 있고 지속적인 대출 성장과 비용 관리 능력의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추진해온 국내총생산(GDP) 산정 방식의 개편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경제 규모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넘어서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에서는 방글라데시·파키스탄·베트남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경우 우수한 기업이 다수 포진한 제약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매력적이다. 방글라데시의 제약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해왔고 어느덧 제약 부문의 수출이 세계 2위 수준인 의류 수출 규모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눈여겨볼만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민의 국내 고용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보이고 있는 긍정적인 소비 흐름에 더욱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올해 프런티어마켓을 하나의 투자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단 고위험·고수익 투자자산에 접근할 때는 항상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 그리고 자신의 성향을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합리적인 배분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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