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2차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 NEC 등을 축으로 한 4강체제가 더욱 굳건해 질 전망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1차 구조조정을 단행한 세계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다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타이완(臺灣) 및 일본의 일부 후발업체들이 반도체 사업 철수를 검토중이다.
특히 올들어 빅4 업체들이 생산량을 대대적으로 늘리면서 비용 절감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후발업체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이와 관련, 반도체 시장조사분석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빅4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52.5%)보다 더욱 늘어난 60%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후발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은 최근 가격폭락으로 원가경쟁력을 상실, 차세대 기술과 시설 재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128메가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기업들은 반도체 사업포기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반도체 사업의 경우 신제품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와 기술개발, 마케팅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이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업체는 생존할 수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차세대 제품으로 일컬어지는 256메가, 램버스 D램 등의 경우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들만이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2차 구조조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업체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라며 『조만간 반도체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생겨 성장의 과실을 빅4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