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최종 4파전 가능성 이명박-박근혜-親盧주자-非盧주자범여권 친노·비노 분열로 후보연대 힘들듯한나라도 경선룰 갈등으로 쪼개질 우려 커양측 단일후보 실패땐 범여권에 더큰 타격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분열 위기로 치달으면서 올 대선이'친노(親盧)주자, 비노(非盧) 주자, 이명박, 박근혜'의 4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범여권에선 열린우리당이 친노 대 비노 진영으로 사실상의 결별 수순을 밟아가면서 통합신당은 커녕 대선주자 연합마저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비노그룹은 최악의 경우 2~3개 분파로 갈라져 독자 세력화하더라도 9~10월중 범여권 통합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친노그룹은 독자 신당을 꾸릴 경우 범여권의 통합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 경선으로 독자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기획통인 한 초선의원은 "친노그룹은 범여권의 현 통합구도를 지역주의 회귀로 간주하고 후보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이번 대선에선 승산이 없어도 독자 후보를 내 진보진영 유권자들을 결집하고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를 다수 확보한 후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비노 그룹은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심정적 범여권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한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를 내고 친노그룹은 자체 경선으로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중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지사의 경우 '선 신당 창당-후 범여권 합류'의 2단계 통합 가능성이 엿보이는데, 다음달 10일 '선진평화연대' 출범 목표를 공식화하면서 열린우리당 내 수도권 의원들이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선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룰을 둘러싸고 무한 대치중이다. 강재섭 대표가 두 주자측간에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중재 실패시 현 지도부가 일괄사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이 전 시장계와 박 전 대표계가 갈라설 것이란 우려가 높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각각 단일 후보를 내는데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일단 후유증은 범여권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주자가 분열해도 지지층이 쪼개지지 않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주자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큰 반면 범여권은 '친노=진보 대 비노=중도'로 표심이 나눠질 것이란 전망 때문. 통합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97년 대선 당시 여권이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 최종 결승에서 대선후보 양자 대결구도로 표를 결집시켰음에도 40만표 차이로 힘겹게 이겼는데 이번 선거에선 그마저도 못하고 4자 구도가 되면 대선은 필패"라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7/05/06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