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건강] 약 복용땐 음식가려서 먹어야

약물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가려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 약효를 떨어 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가능성도 높기 때문. 약이라는 것은 잘 먹으면 그야말로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치명적일 수 있다.그런 점에서 최근 미국 전국소비자연맹(NL)이 일부 의약품의 경우 음료수나 주스와 함께 먹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주의를 촉구한 것은 관심을 끈다.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황인홍 교수(02-2224-2408)는 『미국 전국소비자연맹이 지적하고 있는 음식과 가려 먹어야 할 의약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약이라면 무조건 좋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수에 따르면 시프로바이 등 항생제와 타가메트·잔탁·펩시드 등의 위궤양 치료제를 커피나 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의 혈중농도가 올라가 신경과민이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크라리틴·알래그라·베나드릴 등의 항히스타민제를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프로카르디아 등 칼슘 통로차단제 계통의 심장병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자몽주스를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역시 치즈나 소시지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즈나 소시지에는 교감신경자극 화학물질인 타라민이 많이 함유돼 혈압이 치명적일 정도로 올라 갈 수 있다. 혈액희석제 쿠마딘을 복용하는 심장병 환자의 경우 비타민E나 간유(肝油)·식물성기름·녹항색 채소 등을 과다하게 먹으면 뇌출혈 위험성이 크다. 또 기관지 확장제인 테오필린을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복용하면 구토나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황교수는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일수록 주기적으로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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