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규제 족쇄 언제 채울지 몰라" 패스트푸드 업계도 조마조마

■ 동반위 규제 반년… 외식업계 지형도 바뀐다

서울 삼성동 버거킹 코엑스점에서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햄버거 등도 외식업 규제대상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버거킹을 비롯한 패스트푸드업계는 올 들어 가맹사업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제DB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5월 말 발표한 외식업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롯데리아ㆍ맥도날드ㆍ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계는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서면서도 동반위와 휴게음식업중앙회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애초 맥도날드ㆍ버거킹 등에 의해 시장이 형성된 패스트푸드업종 특성상 중소 자영업자가 거의 없고 따라서 골목상권 침해와도 관련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규제가 적용되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당시 규제대상에서 패스트푸드업종이 제외되면서 동반위가 외국계 기업인 맥도날드를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동반위 측은 해당 업종의 중소기업자단체인 휴게음식업중앙회가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에 휴게음식업중앙회는 5월 "8월에 이사회를 열어 입장을 확정하고 햄버거ㆍ피자ㆍ커피를 대상으로 동반위에 중기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으나 아직까지 이사회 일정을 계속 연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휴게음식업중앙회가 외국계 기업들의 반발 및 외국과의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신청 강행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이제 와서 신청을 철회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언제 규제가 적용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심정으로 경쟁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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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 기준 국내 패스트푸드업계 1위인 롯데리아는 올 들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70개 매장을 새로 열어 1,14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롯데리아를 추격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가맹사업을 확대해 전체 국내 매장 수를 5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맥도날드는 올 들어 40여개의 매장을 늘려 324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에 인수돼 주인이 바뀐 버거킹 역시 올 5월부터 가맹사업에 뛰어들고 현재 150개인 매장 수를 5년 내 3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버거킹은 가맹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블랙스미스ㆍMPK그룹 등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출신 전문경영진을 잇달아 영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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