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코스피200지수의 약 1.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진화된(enhanced) 지수형 ETF’를 국내 운용사와 합작 개발해 조만간 상장한다. ETF는 주로 자산운용사가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에 대우증권이 직접 개발에 나선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개발에 나선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50% 추종하고 나머지는 50%는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추종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지수의 1.5~2.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와는 달리 1.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업그레이드된 지수형 ETF다.
대우증권이 ETF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대표 ETF랩인 폴리원의 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폴리원은 대우증권이 자체 개발한 자산배분모델에 따라 주식매수 타이밍 때는 코스피 200 ETF를 100% 담고 매도 타이밍 때는 100%를 국고채 ETF로 갈아타는 상품이다. 일반 랩 상품과 달리 펀드, 업종 ETF,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개별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해 지난 2009년 설정 이후 73.8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39.89%)을 2배 가량 웃돌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기에 코스피200 추종 ETF에만 투자해 지수 상승폭 만큼의 수익률만 올리는 한계가 있어 추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한 차원 진화한 지수형 ETF 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분도 KDB대우증권 랩운용부장은 “주가 상승기에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특화된 지수형 ETF를 개발중”이라며 “앞으로 폴리원은 매수 타이밍에 이 ETF를 적극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운용사들이 독자적으로 ETF를 개발할뿐 증권사와 상품 개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며 “대우증권측이 폴리원의 장점을 강화하기 위해 ETF개발에까지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리원은 김 부장이 개발한 자산배분모델에 따라 2009년부터 운용된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폭락장과 올해 1월 상승장을 미리 예측하고 투자해 ‘족집게 상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