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 삼다수의 생산설비 증설과 제주도내 지하수 취수량 확대 방안 결정 지연 등으로 일시적인 삼다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대형마트의 PB 생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삼다수보다 40% 가량 저렴한 PB 생수인 ‘초이스 엘 샘물’(2ℓㆍ550원)이 1위 브랜드로 등극하는 등 PB 샘물이 반사이익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1~8월 생수 매출은 삼다수가 54.4%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9월 들어 삼다수의 점유율이 33.5%로 떨어진 반면 초이스 엘 샘물의 점유율은 33.7%를 기록,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이달 1~9일 초이스엘 샘물과 삼다수의 양대 판매 비중은 각각 52% 대 48%로, 9월보다 격차가 좀 더 벌어졌다.
제주도 생수 PB 상품인 ‘휘오 제주V워터’(890원)의 지난달 매출도 지난해 9월보다 300% 이상 확대되는 등 PB 상품이 삼다수의 빈자리를 톡톡히 메우는 분위기다.
이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작년 9월 삼다수는 이마트 생수 매출의 42.2%를 차지했지만 지난 9월에는 18.6%로 비중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라면, 커피 등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상품 군에서는 PB상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기 어려웠다”면서 “부동의 1위 브랜드 삼다수가 공급난을 겪자 ‘대체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PB브랜드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