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상 급등 우선주 투자 조심"


미국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우선주 급등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중 대부분이 상승할 만한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치솟는 주가 흐름만 보고 추격매수에 나섰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 중 3개가 우선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우선주들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10.5%나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며칠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이날 14.94% 오른 유유제약2우B다. 유유제약2우B는 지난 달 29일 이후 무려 엿새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6,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무려 130.77%나 급등했다. 현재 이 종목은 한국거래소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다른 우선주들도 초강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신공영 우선주와 유유제약1우의 경우 이날상한가로 치솟았고, 넥센 우선주(13.52%)와 세우글로벌 우선주(11.57%) 등도 10% 넘게 뛰었다. 문제는 이들 우선주가 상승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우선주 급등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정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거래량이 소규모라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로 한신공영 우선주는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51.74% 급등했지만 이 기간 평균 거래량은 1,500주에 그쳤다. 지난 3일 이후 34.16% 폭등한 세우글로벌 우선주의 거래량도 사흘간 단 8,685주에 불과했고, 허메스홀딩스 우선주는 이날 단 15주가 거래됐지만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우선주의 상승세만을 보고 뛰어들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폭락장에서는 언제 방향이 바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잘못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이것이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과거에도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우선주가 급등한 사례가 많다”며 “이들 우선주가 소규모 거래량 만으로 급등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어 투자자들은 투자보다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올해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우선주가 급등한 바 있다”며 “이들 우선주가 ‘머니게임’ 양상을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비정상적인 우선주 급등현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우선주 퇴출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보통주로의 전환 등이 이뤄지지 않은 구형 우선주(1996년 상법 개전 전 발행된 우선주)를 퇴출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 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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