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450억원 투입 황궁 권력암투 그린 대작 [리빙 앤 조이] 장 이모 감독 '황후화' 서필웅 기자 peterpig@sed.co.kr 사랑, 가족애, 형제애. 우리 인간들에겐 이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종종 세속적인 가치들에 굴복하기도 한다. 돈, 권력 앞에 사랑과 가족애, 형제애가 힘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장예모 감독의 대작 ‘황후화’는 중국 당나라 시대 황제 가족을 배경으로 이들의 권력 암투를 그린 작품. 이들 사이엔 남녀간의 애정도 존재하고 부모, 자식간의 사랑도 있으며 형제간의 우애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이들도 권력이라는 비정한 존재 앞에 힘없이 희생당한다. 권력에 대한 탐욕 때문에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이런 한 가족의 운명을 통해 장예모 감독은 단 24시간동안 궁중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45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감독은 영화 속 가득한 황금빛 색채와 거대한 세트, 후반부 엄청난 대규모 전투장면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려 한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의 재미는 이런 블록버스터적 면모보다는 한 가족사이에 흐르는 치열한 심리전에서 더 느껴진다. 중국 최대의 축제인 음력 9월9일, 중양절(重陽節)을 앞둔 당나라 황실. 궁궐을 화려하게 치장하기 위해 황궁에는 수십만 송이에 달하는 황금색 국화가 화려하게 깔린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에는 가족사이의 온갖 비밀과 권력을 위한 치밀한 음모가 숨쉬고 있었다. 황제(주윤발)가 황후(공리)가 먹는 보약에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은밀히 넣어 황후를 죽음으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 이를 눈치 챈 황후는 둘째 왕자의 도움으로 중양절에 반란을 일으킬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이 하루의 반란을 앞두고 황제와 황후, 그리고 세 아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면서 황실의 권력암투가 치열하게 벌어진다. 영화는 가족간의 죽고 죽이는 비극, 근친상간 등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황제와 황후, 왕자들간의 관계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가족간에 벌어지는 숨가쁜 심리전은 강한 액션이 동반되지 않아도 관객에게 강한 긴장감을 준다. 후반부 대규모 전투전은 영화의 볼거리.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답게 엄청난 규모의 전투장면을 재현했다. 장예모 감독은 영웅, 연인 등 근작에서부터 액션에 대한 굉장한 욕심을 보여왔는데 할리우드에 규모로 맞서 보려 하는 이런 감독의 야심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입력시간 : 2007/01/24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