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석사 이상의 고학력 여성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2010 센서스 세부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25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석사 또는 그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여성은 총 1,060만 명으로 집계돼 1,050만 명인 남성을 10만 명 가량 웃돌았다.
전체 여성 중 석사학위 이상의 비율은 10.2%로 남성(10.9%)에 비해선 아직 낮았다. 그러나 이 격차는 최근 수년간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학사 학위의 경우 여성이 2,010만 명으로 1,870만 명인 남성에 비해 약 140만 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대졸자수가 남성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은 지난 1996년으로 이후 남녀별 대졸 인원의 격차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고학력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0년 남성의 64%였던 여성 임금수준(정규직 기준)은 2010년 78.2%까지 올라갔다.
마크 페리 미시건 플린트대학 경제학 교수는 “고학력 여성의 증가추세는 이들이 다음 경기침체 때 타격을 덜 받고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남자들도 이제 육아와 가사노동 등 가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사노동과 자녀 양육에 전념하는 결혼 남성은 지난해 현재 2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아버지 15명 가운데 1명 꼴이라고 AP는 전했다.
한편 인종 별로는 아시아계의 52%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어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보였다. 백인의 학사학위 소지 비율은 33%였으며 그 뒤를 흑인(20%)과 히스패닉(14%) 등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