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증시 조정 영향 등으로 해외펀드 판매가 급증하면서 시중은행들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은 2천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1천165억원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496억원보다 134.9%나 급증했다.
신한은행(옛 조흥은행 포함)도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5억원보다 475억원이나많은 수익을 기록했고 상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우리은행은 313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06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46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펀드 수수료가 급증세를 보인 가운데 방카슈랑스, 환전, 송금 관련 수수료도 크게 늘어나 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천381억원보다 늘어난 4천91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고 하나은행도 지난해 동기 2천684억원에서 올 상반기 3천144억원으로 늘었다.
최대은행인 국민은행도 작년 동기에 비해 6.7% 성장한 5천154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주가가 흔들리면서 해외 뮤추얼 펀드가 많이 팔린데다 적립식 펀드 잔액도 크게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 같다"면서 "은행의 수익구조가 예금과 대출의 이자마진에 의존하는 후진적인 영업관행에서 개선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 이익이 전체 영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개선해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