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로 웃는 사회/김광평 대한생명 사장(로터리)

때아닌 장맛비가 내린 5월 중순의 잔뜩 찌푸린 하늘 사이로 잠깐 얼굴을 내민 해를 보고 마치 암울한 표정들 속에서 밝게 웃는 얼굴을 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다.해와 웃음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어린애들은 으레 해를 그리면 웃는 모습으로 표현하듯이 불현듯 필자도 해를 보고 갑자기 웃음이 떠올랐고 덕분에 유쾌한 기분으로 그날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웃음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무공해 건강제다. 그래서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더 늙는다는 것이리라. 요즘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황수관 교수의 「신바람 건강법」도 이 즐거운 웃음에 근거를 두고 있으니 웃는다는 것은 참으로 생의 활력이며 우리를 넉넉하고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 웃음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 같아 큰일이다. 가정과 이웃에서, 직장안에서,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서 이 웃음소리 찾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웃음이 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바쁘게 돌아만 가는 현대사회가 우리네들의 정겨운 웃음을 빼앗아 갔다고 각자 변명할 지 몰라도 중요한 것은 한번 웃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가족간에 이웃지간에 사회구성원들끼리 이제 밝은 웃음으로 서로를 대하자. 상대방이 먼저 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신부터 웃음을 보낸다면 상대방도 웃음으로 화답을 보낼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도 있듯이 먼저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는데야 상대방이 기분나쁘게 받을리 만무한 것이다. 한가지 필자가 염려스러운 것은 웃음은 목적이 아닌 자연발생적이라는데 있다. 억지로 웃는 웃음이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고 밝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꼬리도 쓰지 않아 퇴화됐다고 하듯이 웃음도 더이상 웃지 않는다면 웃음을 모르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이 될 것이다. 가슴을 활짝 펴고 큰 소리로 웃어보자. 비록 억지 웃음이라도 우리에겐 지금 웃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때다. 그래서 웃음이 넘치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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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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