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HP빌리턴 '에너지 제국' 꿈꾼다

셰일 가스전 사업까지 거침없는 영토 확장<br>美 페트로호크 에너지 121억弗에 인수<br>일각선 "독점 폐해 커질것" 우려 목소리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셰일 가스전사업까지 진출하며 '에너지 제국'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전세계 철광석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을 놓고 독점의 폐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호주의 BHP빌리턴이 12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페트로호크 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가격 121억달러는 BHP빌리턴의 인수ㆍ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BHP빌리턴은 이번 인수로 미국 텍사스주ㆍ루이지애나주에서 총면적 100만 에이커에 걸친 셰일 가스전ㆍ유전 3곳을 확보해 단번에 10대 원유ㆍ천연가스 생산업체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번 인수로 BHP의 셰일 가스 자원 확보량은 35조 입방피트 가량 늘어났다. BHP빌리턴은 페트로호크의 지분을 주당 38.75달러에 사들였는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 종가보다 65% 더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높은 가격을 주고 BHP빌리턴이 페트로호크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셰일 가스(Shale Gas)때문이다. 셰일 가스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클 이거 BHP빌리턴의 석유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체서피크 에너지 셰일 가스 지대 인수와 함께 우리가 보유 중인 자원량을 2배 이상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BHP필리턴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기면서 두둑한 실탄까지 갖춰 글로벌 자원관련기업을 사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HP빌리턴은 최근 천연가스 생산업체와 비료업체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끊임없는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BHP필리턴은 지난 2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업체 체서피크의 아칸소 가스사업부문 셰일 가스 지대를 4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BHP빌리턴이 셰일 가스 확보에 나서자 시장 독과점과 외국기업의 전략적 원자재 투자 등을 우려한 일부 국가에서는 BHP의 문어발식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BHP빌리턴은 최대 비료업체인 캐나다 포타쉬를 386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캐나다 연방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BHP빌리턴은 곡물시장 강세로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시장 선점을 위해 포타쉬의 인수를 추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HP빌리턴의 잇단 인수 확대가 해당 국가의 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점결탄(제철용 석탄) 생산 1위인 BHP가 가격을 올리면서 철강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도 인플레이션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