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잘나가는 CEO들 대박찾아 中企로

기업규모 보다 스톡옵션 기대감 비상장사로 이직 늘어

마크 맥로글린

존 세퍼트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 규모보다는 스톡옵션 같은 실속을 챙기는데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장기업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보다 큰 회사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미래 가능성만을 보고 상장도 되지않은 작은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업체인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지난 1일 신용인증회사 베리사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맥로글린을 CEO로 임명했다. 베리사인은 연 매출액이 6억8,100만달러(7,100억원) 규모로 매출액 규모로만 따질 경우 팔로알토네트웍스보다 세배나 큰 기업이다. 또 연매출 36억달러에 달하는 게임개발업체 EA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존 세퍼트는 지난 4월 매출액이 6분의1 밖에 되지 않은 소셜게임전문업체 징가의 COO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해 9월에는 컴퓨터 회사 델의 에린 넬슨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바자보이스의 CMO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잘나가는 기업의 최고경영진들이 작은 규모의 비상장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최근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던 정보기술(IT)회사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맥로글린은 "큰 기업의 CEO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은 비상장 기업의 풍부한 가능성 때문"이라며 "시장에서는 IT산업에 버블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그냥 넘기기에 너무 아깝다"고 털어놓았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사인 시쿼이어 캐피털의 짐 괴츠도 최근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기존에 잘나가는 상장기업들이 그들의 CEO들을 잡아두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보다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데빈 캐피털 파트너스의 릭 데빈 은 "모든 비상장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이는 복권을 사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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