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막오른 은행 인사대전, 합병… 새 지주 출범… 경영진 얼마나 바뀌나

지난해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금융협의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금융계를 중심으로 인사부문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하나와 외환은행의 합병 및 농협금융지주의 출범 등 매머드급 이슈로 기존의 간판 최고경영자(CEO)들의 퇴진과 새로운 CEO 선출 등 연초부터 금융권이 인사 새 틀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일보DB

엄밀히 따져보면 국내 금융사에는 주인이 없다. 최고경영자(CEO)도 대리인이다. 장기간 CEO의 자리에 앉아 있어서 혹여 오너처럼 비쳐지기도 하지만 주주가 주인이다. 그래서인지 CEO의 승계 시스템도 안정적이지는 않다. 경영의 상당 부분이 CEO의 판단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차기 CEO의 윤곽과 그에 따른 금융회사 상층부의 인사구도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물론 여러 조직이 CEO 구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금융사에는 앞으로 몰아닥칠 CEO와 임원인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에서 당장 관심의 한가운데 서 있는 곳은 합병을 단행한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이다. 하나금융의 얼굴이었던 김승유 회장이 연임을 고사했고 유력한 차기 CEO로 거론됐던 김종열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회장 선임에서부터 시작될 하나금융의 경영진 구성에 상당한 폭풍이 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터라 지주와 은행 상층부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여기에 맞물려 외환은행 역시 윤용로 행장이 새로 선임돼 상당 부분 변화는 불가피하다. 합병은 됐지만 5년간 독립경영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윤 행장 중심의 새 판이 그려지겠지만 하나금융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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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금융지주는 지주 및 은행의 CEO와 임원의 퍼즐 맞추기는 끝났다. 다만 신한은행은 이백순 전 은행장의 남은 임기를 승계한 서진원 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오는 3월 주총에서 결정된다. 신한은행 안팎에서는 아직도 권력투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는 만큼 현재의 판을 크게 흔들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주로 출범할 농협의 상층부 인사구도의 변화폭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지주의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지, 분리할지에 따라 인사의 구도는 확 바뀐다. 분리할 경우 회장은 외부, 행장은 내부에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은행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눈길을 잡는다. 14명의 부행장 가운데 10명의 부행장 임기가 끝나고 하영구 지주회장 겸 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은행장을 4연임을 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내부에서의 변화 압박이나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 역시 갈수록 그 기능이 중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층부에 어떤 인사 구도가 펼쳐질지가 금융계의 관심이다. 정책금융공사는 부사장 자리를 만들면서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도 상층부 인선을 끝냈다. 다만 산업은행의 경우 김영기 수석부행장이 5월 임기가 끝난다. 후임으로 김한철 상임이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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