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산자부, 1월 수출입 동향 발표

산자부, 1월 수출입 동향 발표 수입 감소로 적자면해…무역수지 불안한 출발 1월중 수출입실적은 외견상으로는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적자 우려가 높았으나 일단 3억2,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용을 따지고 보면 불안한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고 무역수지도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섬에 따라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달 30일까지 4억3,4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이다가 31일 하루동안 수출이 급격히 늘어 월말 밀어내기식 수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간신히 방어한 무역수지 흑자 신년 첫달의 무역수지 흑자여부는 체감 경기를 함축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산자부는 올들어 좀처럼 적자기조를 면치못하자 하루단위로 동향을 체크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1월중 무역수지가 3억달러의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은 수출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수입이 줄어든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수입은 12억4,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5,9200만달러보다 1% 감소했다. 수입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99년 2월(- 3.2%)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중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국내 내수침체 및 유가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윤상직 수출과장은 "1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연중 수출비중이 가장 낮은 반면 수입은 평균수준이기 때문에 무역수지 흑자달성이 어려운 때"라면서 "지난해의 경우 4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7억5,000만달러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되는 수출증가율 지난해 11월부터 한자리수대로 추락한 수출증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1월중 5.2%의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5%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수치. 물론 지난해 12월의 1.4%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지만 올 평균 추정치 10%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김상열 무역정책심의관은 "설연휴로 인한 수출감소요인(9억달러)을 감안할 경우 수출증가율은 8% 수준에 달한다"며 "불안요인이 없지는 않지만 수출은 그런대로 순조롭게 출발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출증가율이 그나마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ㆍ철강 가격의 급락세가 진정된데다 대우자동차가 조업을 재개하고 대형 플랜트 수출이 본격화된데 힘입었다. 또 선박과 기계류등의 자본재 수출이 두자릿수로 예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한 것도 한 요인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22%에 달하는 미국경기의 둔화로 대미수출 증가율이 3%에 머물고 반도체ㆍ컴퓨터등 IT분야의 경기침체가 뚜렷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수출의 경우 무려 20%가량 줄었다. ◇100억달러 무역흑자 달성 가능한가 산자부는 1분기중 수출은 7~8%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6~7%증가에 그쳐 무역수지가 1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은 선박과 일반기계ㆍ무선통신 등의 분야가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고 ▦반도체가격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으며 ▦유가급등이 없는 한 수입수요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이후에는 분기별로 30억달러내외의 무역흑자를 거둬 연간 100억달러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변수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여부. 2분기 이후 미국 금리인하효과가 가시화되고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가격을 절반정도 인하해 컴퓨터 수요회복과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미국경제가 2%이하의 경착륙한다면 소비감소로 인한 대미 수출차질과 주력 수출품 반도체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미국경제가 경착륙(2%이하성장)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5%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150만배럴 감산이 본격화되고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계속 중단될 경우 국제원유가가 다시 상승, 수입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에너지연구소는 최근 올해 국제원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 수출산업이 구조적으로 취약, 외풍에 좌우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권구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