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용외환보유고 가운데 66%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와 외국투자자들로부터 ‘꾼 돈’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금융기구 지원금 등의 차입금리보다 이를 외국에 예치해 둔 예금금리가 1∼2%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자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우리나라의 가용외환보유고는 모두4백33억7천만달러이며 이중 IMF 등 국제기구와 외국투자자들로부터 빌린 자금은 2백87억1천만달러로 전체의 66.2%를 차지하고 있다.
기구별로는 IMF가 1백79억9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세계은행(IBRD)이 전체 50억달러 가운데 민간지원 등 12억달러를 뺀 38억달러, 아시아개발은행(ABD) 30억달러다.
또 지난 4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40억달러어치 발행을 통해 조달한 39억2천만달러(수수료 등 제외)도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12월 외환위기시 금융기관에 지원했던 외채상환지원자금 2백32억달러 가운데 상환받은 1백52억달러와 경상수지 흑자, 예금이자수입 등에 따른 외환 등으로 충당돼 있다.
정부는 이중 IMF에는 연 8%, IBRD에는 6∼7%대, ADB에는 6%대의 차입금리를 각각 부담하고 있으며 외평채는 8.7%대의 금리를 물고 있다.
이에 반해 차관자금 등을 안정성이 뛰어난 미국 재무부발행채권(TB)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5∼6%대의 이자를 받고 예치시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차입기관에 따라 대략 1%포인트에서 2%포인트정도까지 벌어져 있다.
재경부는 차관지원금 등에서 예대손실이 있지만 ▲ IMF 지원금 제공이후 국제적인 신인도가 개선돼 외화 차입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 국내 금융기관에 빌려주었다가 상환받은 지원자금은 금리가 10%대를 훨씬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정확한 수치파악은 불가능하지만 국제기구 차관 등의 활용을 통한 이자손해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말 현재 가용외환보유고 분석표>(단위:억달러)
┌────┬────────┬──────────────┐
│대주별 │ 내역 │ 차입액 │
├────┼────────┼──────────────┤
│ 국제 │ IMF │ 179.9 │
│ 기구 │ IBRD │ 38.O ┌───────┤
│ │ ADB │ 30.0 │소계 : 247.9 │
├────┼────────┼──────┴───────┤
│ 외국 │ 외평채 │ 39.2 │
│ 투자자 │ │ │
├────┼────────┼──────────────┤
│한은 │금융기관 외채상환 152.9 ┌───────┤
│ │지원금 회수 │ │총계 : 433.7 │
└────┴────────┴──────┴───────┘
※ 국제기구 등의 차입금, 한은 지원금회수금 총계(4백40억달러)가 가용외환
보유고 총액보다 다소 많은 것은 지난해말 IMF 자금이 국내금융기관에 지
원됐다가 이자와 함께 회수됐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