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업률이 7년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급여생활자의 가계지출이 늘어나는 등 일본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통계청은 지난 4월 실업률이 지난달보다 0.1% 하락한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며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인 4.5%보다 낮은 수치이다. 모건스탠리의 오사무 다나카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개선은 전반적인 경제 회복의 증거”라고 분석했다.
급여생활자의 가계지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 내수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급여생활자의 가계지출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3.6% 증가한 35만4,991엔에 달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의 주축이 되는 소비자 지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제가 회복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긍정적 지표는 최근 △4월중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2.2% 성장 △올 1ㆍ4분기 GDP성장률이 연율 5.3%라는 발표에 이은 것이다. NTC리서치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지표들에 대해 “앞으로 꾸준한 경기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자 물가상승을 우려한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긴축정책 실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1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인 지표들에도 불구,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며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