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락앤락 "中시장 매출 비중 높이겠다"

중소도시 옌지에 가맹점 첫 개설… 2015년까지 1000개로 확대 목표<br>"유상증자 발표 충격 컸지만 실적으로 충분히 상쇄 가능"

락앤락이 중국 옌지(延吉)에서 22일 오픈한 1호 가맹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매장에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락앤락은 중국 옌지 1호점을 시작으로 가맹점을 2015년까지 1,0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락앤락


옌지에 가맹점 첫 개설…2015년까지 1,000개로 늘릴 것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있는 한 커피숍. 락앤락 관계자가 커피숍 직원에게 명함을 내밀자 그의 표정이 일순간 환하게 바뀌며 묻지도 않은 말들을 쏟기 시작했다. "정말 락앤락에 다니십니까. 락앤락을 아주 잘 압니다. 이 근처에도 락앤락 전문상점이 있어 저도 자주 가거든요" 생활용기 제조기업인 락앤락이 중국에서 글로벌 스포츠의류업체인 나이키에 비견될 만큼 널리 알려진 브랜드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락앤락은 지난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뒤 지금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해 왔다. 락앤락은 100여개의 직영점을 비롯해 6,000여개의 할인점, 400여개의 고급 백화점, 전국 TV홈쇼핑 20개사, 인터넷몰 16개사 등 거의 모든 유통채널을 활용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고가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중국 쑤저우 생산법인에서 만난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중국은 락앤락 매출의 40%나 차지할 정도로 성장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시장의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을 통해 대도시를 넘어 중소도시에까지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대도시의 경우 이미 직영점이 입주해 있는 데다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차라리 중소도시에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락앤락은 지난 22일 옌지에 1호 가맹점을 개설했다. 연말까지는 10개 정도를 추가로 개설하기로 계약까지 맺은 상태다. 김 회장은 "건물 임대료가 엄청난 대도시에서 굳이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중소도시에 진출해 그곳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낫다"며 "다만 중소도시에 직영점을 내는 것이 대도시보다 쉽지 않아 가맹점 형태의 매장을 2015년까지 1,000개 정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 차례씩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회사의 고품격 이미지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책임감이 높은 가맹점주 위주로 선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25일부터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의 충격은 컸지만 충분히 실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홍콩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뒤 필요한 투자자금을 차입금과 보유현금으로 충당하려 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유상증자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기업 차입이 중단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장기경영을 바라보는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증자로 실망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락앤락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으로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락앤락은 이번 1,350억원 규모의 증자자금 가운데 베트남 유리공장 2기와 사출공장, 냄비ㆍ보온보냉병 공장 건설자금 등에 약 580억원, 중국 물류센터 건립과 시스템 구축에 약 160억원, 한국의 안성 산업단지와 금형공장 건축에 약 610억원을 오는 2013년까지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주주배정 방식이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김 회장과 2대주주, 우리사주조합도 100% 참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600억원 가량을 주식 담보로 차입해서 증자물량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모두 투자한 이후에는 생산설비의 아웃소싱을 늘리고 영업은 가맹점을 늘리는 방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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