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등 PC업체에 'DDR값 4%인상' 통보
D램 반도체 가격이 연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력 품목인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고정거래가격을 4%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고정거래가 인상추진은 지난달과 이달초에 걸쳐 D램 2주 연속 올린데 이은 것으로, 이번 협상 결과가 하반기 반도체 가격 형성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PC업체들에게 DDR 고정거래가를 모듈(8개짜리 묶음) 기준으로 2달러 가량 올리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56메가DDR 기준으로 현행 52~54달러(개당 6.5~6.75달러) 수준에서 54~56달러(6.75달러~7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물 시장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올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DDR 생산물량이 빠듯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비해 PC업체들이 9~11월 물량까지 확보하려는 선취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HP 등 대형 PC업체들은 내주중 삼성전자를 직접 방문해 가을 주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PC 업체들이 현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인상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어, 삼성이 실제 가격 인상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물량이 달리는 DDR과 달리 SD램의 경우 이번 협상에서는 기껏해야 현재 가격(모듈 기준 45~48달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삼성전자가 인상에 성공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 등도 동반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물시장에서 DDR 값은 256메가가 6.1달러, 128메가가 3.0달러선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