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이 3,635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억달러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1년 전보다 17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8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로 미 달러화 강세로 보유 외화자산 중 유로화·파운드화 등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줄어든 탓이다.
고원홍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달에도 달러 강세의 영향은 있었지만 채권 매매이익 등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4%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416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1억4,000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예치금은 119억3,000만달러(3.3%)로 전월보다 93억 4,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47억 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였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97억달러 줄어든 4,189억달러로 4위 자리를 대만(4,215억달러)에 내줬다. 1위는 중국(3조8,877억달러)이었으며 일본(1조2,691억달러), 스위스(5,262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