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리 前대표 한때 '넘버3' 올라 <br>이헌재·진념씨도 연관설 모락모락
| 스티븐 리 전대표 엘리스 쇼트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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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론스타의 창립자는 ‘펀드의 달인’으로 불리는 존 그레이켄(John Patrick Grayken)회장이다. 1991년 불과 34살의 나이에 론스타를 세웠고 현재도 오너 겸 경영자다. 그가 지구를 한 바퀴 돌 때마다 수십억달러가 모여든다는 속설이 유명하다. 댈러스가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점을 들어 존 회장이 공화당내 핵심인사와 상당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에도 방한했던 엘리스 쇼트(Ellis Shortㆍ사진 왼쪽) 부회장의 얼굴이 잘 알려져 있다. 펀드내 2인자로 아시아 투자를 총괄한다. 작년말 국세청을 직접 방문, 과세 추징액을 완납하겠다고 밝힌 이도 엘리스 부회장이다. 회장과 부회장 모두 하버드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동문관계다.
한국에서 론스타 인맥의 핵심은 펀드내 ‘넘버 3’였던 스티븐 리(Stephen Lee, 한국명 이정환ㆍ사진 오른쪽)다. 이민 2세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UCLA대학을 졸업하고 역시 하버드대 MBA 학위를 받았다. 그도 또한 30대 초반에 론스타 본사에서 그룹을 총괄지휘하는 5대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외환위기 이후 론스타 코리아 대표직을 맡아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극동건설 ▦외환은행 인수 등을 전권 지휘했다.
존 회장의 극진한 총애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9월28일 국세청의 론스타 탈세혐의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둔 채 대표직을 사임했다. 부인 명의로 홍콩에 유령 컨설팅회사를 세운 후 자문료 명목으로 18여억원을 받아 빼돌리는 등의 횡령ㆍ비리 혐의 때문이다. 해외 도피중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찰이 최근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서 발부 받았다.
론스타의 한국내 투자를 결정하는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와 투자자산 관리, 운영을 위한 자회사인 ‘허드슨 어드바이저 코리아’의 자회사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인물도 있다. 경기고 인맥으로 (주)대우 미국 지사장, (주)신한 상무이사, 리만 브러더스 임원을 지낸 어드바이저의 유회원 대표와 미국 국적 회계전문가인 허드슨의 정헌주 대표가 그들이다. 론스타의 가신으로 꼽히는 이들은 모두 현재 탈세혐의 등으로 국세청의 고발을 당했다.
이밖에도 론스타 코리아의 전임회장으로 산업은행 부총재보와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을 지낸 심광수 허드슨코리아 고문도 ‘론스타 인맥’으로 꼽힌다. 산업은행과 론스타가 합작해 2002년 세운 부실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KDB 론스타’(현 K&P)의 우병익 대표도 마찬가지. 그는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의 비서관과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이헌재, 진념 전 부총리 역시 론스타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추론을 내놓기도 한다. 이 전 부총리가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인 김&장의 고문을 맡고 있고, 진 전 부총리 역시 론스타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삼정 KPMG의 고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본인들은 이 같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론스타가 국내서 거둔 신화적인 성과는 한국사회의 인맥지도를 철저히 이용, 대기업 임원 및 관료출신들을 대거 앞세운 덕이란 평가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