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악성 루머로 일시 경색… 별 문제없다"

"악성 루머로 일시 경색… 별 문제없다"현대 반응·대응방안 현대는 이번 유동성 부족사태는 현대건설과 상선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므로 다른 계열사에는 파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건설과는 달리 상선의 경우 자금시장에 유포된 그룹전체의 악성루머로 인한 단기적 자금경색이므로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는 정부가 요구하는 계열사 분리·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부심하고 있다. ◇현대건설=환란이후 극도로 침체된 건설·부동산경기가 가장 큰 원인. 특히 여러 사업분야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데다 현대가 가장 경쟁력을 갖고있는 토목부문의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토목공사의 대부분은 공공공사가 차지하는데 지난 97년 75조원에 이르던 국내건설시장은 98년 47조, 99년 51조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55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현대건설도 수주난의 예외가 될 수없었다. 지난해 수주실적은 97년과 비슷한 9조9,000억원에 그쳤고 그나마 공공건설 수주는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98년(1,773억)·99년(1,681억원) 2년연속 경상적자를 기록했다. 여기다가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오피스등의 상품도 분양이 부진,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현대상선에 대한 당좌대월한도 확대는 현대그룹 자금악화설로 인한 단기적인 현금흐름 왜곡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투신의 유동성 위기로 현대그룹의 자금악화설이 촉발되면서 현대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이 유탄을 맞은 형국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해운업황 호전에 따른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기자금조달의 중요수단인 기업어음(CP)에 대해 금융기관이 만기연장을 꺼리면서 현금흐름이 꼬였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올해 1·4분기에만 45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자금측면에서는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당좌대월 한도확대는 현대상선의 설명처럼『그룹차원의 루머확산으로 인해 단기자금 흐름이 막혀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게 적절한 분석으로 판단된다. 실제 현대상선은 최근까지 만기도래한 회사채 1,500억원규모를 웃도는 2,000억원규모를 무난히 신규 발행했다. ◇추가 구조조정 계획있나=현대는 현대자동차 소그룹 4개사, 인천제철, 현대강관 등 9개사를 상반기중, 현대석유화학을 9월까지 매각 또는 계열분리시켜서 24개사만 남기기로 했다. 또 유동성확보를 위해 올해 전체 투자금액을 6조5,000억원에서 꼭 필요한 투자만을 선별해서 4조3,0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고 2조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계열분리가 끝나면 부채총액이 52조6,000억원에서 31조4,0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부채비율도 181%에서 174%로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현대는 정부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계열사 매각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으며 계열사 추가매각보다는 자산매각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2003년 예정인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를 앞당기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계열사지분 보유와 지급보증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결하려면 부작용이 커서 계열분리 일정을 대폭 단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성주기자 SJYON@SED.CO.KR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입력시간 2000/05/26 18: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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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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