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노인 100명 중 76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농촌노인의 생활안전을 위해 전국 농촌 지역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접면접조사 방식으로 ‘농촌노인 일상활동능력 실태조사’를 실시,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크게 가족 유형, 주거공간, 생활만족도 등으로 나눠 시행됐다.
우선 가족 유형 조사에서는 ‘노인부부가구(47.0%)’, ‘노인1인가구(29.4%)’ 등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가구가 76.4%로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희망하는 가족형태도 ‘자녀와 독립해 부부 또는 혼자만 살고 싶다(70.7%)’는 비율이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24.3%)’보다 훨씬 많았다. ‘시설에 가고 싶다’는 비율도 3.9%로 나왔다.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시기는 평균 55.4세부터였으며, 주된 이유는 ‘자녀의 직장(학업) 관계로 다른 지역에 있어서(63.5%)’가 차지했다. 분가한 자녀와의 연락 빈도는 주 1회(27.5%), 형제·자매 및 친인척과의 연락 빈도는 월 1∼2회(35.7%)가 가장 많았다.
주거공간 조사에서는 ‘실내외 바닥 높이 차이가 너무 큰 것(22.4%)’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문턱이 높다(19.8%)’, ‘화장실이 재래식이다(14.4%)’, ‘전기 콘센트 부족(13.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생활만족도 조사에서는 ‘부부관계(62.9점)’, ‘가족생활(60.8점)’, ‘마을의 안전상태(60.3점)’는 만족하나 ‘식생활(53.3점)’, ‘전반적인 생활만족도(53.1점)’, ‘주거환경(50.1점)’, ‘텃밭 등의 농사일(49.9점)’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인의 건강상태(43.2점)’, ‘경제활동(40.5점)’, ‘여가 및 문화생활(40.4점)’은 불만족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3.08%으로 지난해 6월 13일∼7월12일까지 대구대와 계명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뤄졌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농촌노인의 안전한 생활 및 일상 활동의 자립성 유지를 위한 ‘생활안전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는 한편 마을 단위 중심의 생활서비스 지원이나 일상활동공간의 불편 해소 지원을 위한 정책 수립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