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디프랜드 성공비결 '역발상·도전'

젊은층 입맛 맞춘 안마의자 히트… 디자인 바꾸고 IT기기와 융합

30~40대 구매비중 60% 넘어서… '월 11만원' 고급화 전략도 명중

5년만에 매출 188억 → 1,000억



중소 생활가전업계가 경기침체와 중국산 공습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가 나홀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올 3·4분기까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해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88억원 비해 5년새 매출이 5배 이상 뛴 셈이다.


컴퓨터 유통업을 하던 조경희(사진) 대표가 2007년 창업한 바디프랜드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역발상과 과감한 도전에 있다.

먼저 안마의자가 중장년층 전용 제품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깼다. 처음부터 30대~4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잡았다. 높은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오히려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

혜안은 딱 맞아 떨어졌다. 실제 최근 1년간 바디프랜드의 고객 연령을 보면 30~40대가 6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20대이하도 아직은 5%에 머물고 있지만 매년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비해 50대는 21%에 머물렀고, 60대이상은 8%에 그쳤다.


디자인도 세련되고 모던하게 바꿨고, 종아리 다이어트 마사지 등 젊은층 맞춤 기능을 개발했다. 또 스피커·블루투스 기능 등 모바일 스마트기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IT융합 기능개발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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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바디프랜드 부사장은 "기존 타깃에 구애되지 않고 사회현상과 실정에 따라 불거지는 문제와 트렌드를 파악해 관련 기술을 탑재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개발한 것이 좋은 효과를 얻었다"며 "정보가 빠른 요즘 젊은 세대는 비용을 들이더라도 좋은 상품을 찾아내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안마의자 렌털시스템도 바디프랜드가 지난 2009년 처음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안마의자는 사치품으로 인식돼 렌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게다가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러한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바디프랜드는 책임경영을 공표했다. 배송에서 AS까지 전직원 모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고객 서비스 강화에 전력을 다했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안마의자 렌털은 이같은 바디프랜드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월 5만원이상 렌털 사업은 어렵다는 편견도 깼다. 지난해 월 렌털료 11만원이 넘는 최고급 모델 '팬텀'과 8만원에 육박하는 '프레지던트'를 출시,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두 제품은 4만원대의 보급형 제품만큼 잘 팔리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안마의자 매출 비중의 약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감한 디자인경영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창립 직후 홍익대학교와 신모델 개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과 협업해 세계 수준의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는 다른 기업들이 생각지 못하던 창의적인 접근으로 일본 투자업체로부터 '헬스케어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검고 둔탁한 안마의자가 바디프랜드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과 신기술이 융합된 유망한 헬스케어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의미인 셈이다.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총괄하는 김택 사업전략본부장은 "향후 안마의자는 메디컬과 엔터테인먼트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IT기술이 가져올 안마의자의 발전상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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