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삼성엔지니어링, "해양 플랜트로 주력사업 넓혀 제2 도약"

12월 삼성중공업과 합병땐 양사 플랜트 제작 역량 접목

해양 분야 강자 우뚝 기대

모듈화 공법 적용도 늘려 美·러 시장 확대 도움될 듯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009년 수주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은 스킥다 플랜트에 모듈화 공법을 적용해 75일이라는 짧은 가동 중단기간에 개보수 작업을 마쳐 발주처 소나트랙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대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육상 플랜트에 이어 해양 플랜트로 주력 사업 확장에 나서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12월 삼성중공업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육상플랜트 설계ㆍ관리 기술에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 역량을 접목해 해양 분야 강자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결정 이전부터 육상 플랜트 능력을 기반으로 해양 플랜트 기본설계(FEED)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휴스턴 설계센터(SEA)와 국내외 협력업체를 활용해 다양한 FEED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FEED분야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가진 고급인력을 다수 확보해 역량을 다져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양 플랜트 설계인력 신규양성에 통상 3~5년이 소요되는데, 육상 설계인력이 투입되면 단 6개월 만에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체 설계인력 중 1,000명 이상이 해양플랜트 톱 사이드(Top Side ㆍ상부구조물) 상세설계로 전환 가능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해양 플랜트 확장을 목표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해양 플랜트 경험과 제작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주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중공업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에 설계인력 100명을 투입해 가시적 손익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이 내년 상반기 수주를 목표로 진행 중인 '미국 라바카 베이 부유식 액화저장설비(FLSO)' 프로젝트에도 일부 참여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설비 분야 역량도 키우고 있다. 두 회사는 에지나 FPSO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상태다. 이 밖에 지난 2012년 10월 삼성중공업, 영국 아멕(AMEC)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해양 엔지니어링회사 ASOG(AMEC Samsung Oil & Gas LLC)도 꾸준히 수주 성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양 플랜트 사업은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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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심해 유전 개발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계기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불안정했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육상 플랜트에서 해상, 심해저 플랜트로 투자를 확대하기 용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육상플랜트에 적용 중인 모듈화 공법도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화 공법은 전체 플랜트 중 일부분을 사전 제작하여 운송ㆍ설치하는 공법으로 주로 자재 및 인력 수급이 어려운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삼성중공업이 가진 세계적 모듈 제작기술과 야드를 활용한다면 기존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듈화 공법 적용 시 평균공사비가 12% 감소하고 공기가 20%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알제리 스킥다(Skikda) 정유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에 모듈화 공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바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력 조달의 한계가 있는 북미지역에서 리스크 절감을 위해 삼성중공업과 협업해 모듈화 작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캐나다 선코(Suncor) 오일샌드, 캐나다 퍼시픽노스웨스트(PNW)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에 모듈화 공법을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중공업의 야드와 모듈 제작 경험을 이용한다면 공기지연 리스크가 높은 극오지 지역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며 "이는 북미ㆍ러시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존 프로젝트에서 모듈화 가능 물량은 40%로 추산돼 프로젝트 당 1.7~2.4%포인트의 원가율 개선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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