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상승압력 커질 가능성 높아

3월에는 금리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3월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4.92% 수준이었고 상하 변동범위는 4.88%~5.05%였다. 3월15일 이후 평균금리는 4.90%였고, 4.88~4.94%의 범위에서 움직였다. 이는 2월의 변동폭(0.14%포인트)이나 지난해 3월(0.28%포인트), 12월(0.33%포인트)와 비교할 때 상당히 좁은 수준이다. 이처럼 금리 변동 폭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채권시장 안정의 징후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상황은 그렇게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채권시장에서 굵직한 변수들이 많았다. 우선 20년만기 초장기 국고채가 3월 하순 발행됐고, 미국 정책금리가 4.7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로써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정책금리가 0.75%포인트 높아졌다.또한 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나 증가했다. 이처럼 많은 변수들이 등장했지만 과거와 달리 금리 폭이 확대되지 않고 안정세를 보인 것은 인상적이다. 이는 시장 내에 금리 하락압력이 상당한 강도로 내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채권시장에는 4월7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올 초에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을 때 지표금리의 최저수준은 4.80%였다. 콜금리가 4.00%였고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차이는 0.80%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결국은 추가 축소에 실패하고 금리가 다시 상승한 경험이 있다. 만약 이번 금통위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콜금리는 4.25%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지표금리와 콜금리의 최저 차이 0.80%포인트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3년만기 국고채 금리의 최저수준은 5.05%로 높아진다. 물론 과거의 상황을 이처럼 단순하게 직접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금리 상승압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통화당국이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데는 여러 변수들이 고려대상이 된다. 이번 금통위는 신임 한은총재의 데뷔장이며 금통위원 여러명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불확실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EU 등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격월로 정책금리를 인상해왔다는 아주 단순한 규칙도 이번 금통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최근 이어져왔던 금리의 안정적인 움직임은 금통위를 전후로 일단락되고 변동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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